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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세상 (Things to Come, 1936) 영화 소개 및 분석

by 프라임999 2025. 6. 17.

다가올 세상 THINGS TO COME (1936) 영화 정보

국가 영국 (London)

상영 시간 100분

색상 흑백

감독 William Cameron Menzies

제작 Alexander Korda

각본 H.G. Wells 원작 소설 「다가올 세상의 형태 The Shape of Things to Come」

촬영 Georges Périnal

음악 Arthur Bliss

출연 Raymond Massey, Edward Chapman, Ralph Richardson, Margaretta Scott, Cedric Hardwicke, Maurice Braddell, Sophie Stewart, Derrick De Marney, Ann Todd, Pearl Argyle, Kenneth Villiers, Ivan Brandt, Anne McLaren, Patricia Hilliard, Charles Carson

최초의 진정한 SF 영화, 미래 예측과 역사적 시각

"If we don't end war, war will end us." - John Cabal (Raymond Massey)

제2차 세계대전이 유럽 문명을 파괴한 후의 미래를 상상해서 쓴 소설을 영화로 옮긴 윌리엄 캐머런 멘지스의 이 영화는 진정한 의미의 SF 영화로는 최초의 작품일 것입니다. 그 이전에 이 영화처럼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정치적 변화의 결과로 나타날 미래상을 예견한 유일한 작품으로 프리츠 라이의 「메트로폴리스」(1926)가 있지만, 이 작품처럼 역사가 취하게 될 새로운 경로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SF 영화 가운데 「다가올 세상」만큼 엄밀한 역사적 시각으로 허구적 예언에 접근한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웰스가 자신의 유명한 저서 「역사의 개요」에 담긴 사상을 바탕으로 직접 대본을 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물보다 사상 중심의 서사, 인류 진보에 대한 낙관적 해석

웰스와 멘지스는 모두 인물 위주의 서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주요 인물은 각자 주요한 사상을 상징합니다) 관객은 영화에 거리감을 느끼며 몰입하지 못했고, 스토리가 한 세기 전체를 아우른다는 사실은 그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제2차 유럽 전쟁이 25년간 계속되면서 세계는 대부분 파괴되어 중세 초기의 험악한 봉건주의 시대와 유사한 상태로 돌아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진보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지닌 지성과 이성이 내면의 자기 파괴 충동보다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세상」은 인간사를 끊임없는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갈등, 즉 사랑과 죽음의 갈등으로 보았던 프로이트의 관점을 좀 더 낙관적으로 해석합니다. 많은 유토피아 소설가들처럼 웰스 역시 미래의 중요한 특징은 환경에 대한 인간 통제력의 증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는 「메트로폴리스」처럼 미래 도시의 모습이 주를 이룹니다. 멘지스 감독의 가장 중요하고 두드러진 기여는 바로 이러한 건축과 미술의 측면에 있습니다. 「다가올 세상」은 비록 에피소드식 구성을 취하고 있지만 그 시각적인 스펙터클은 리들리 스코트의 「블레이드 러너」(1982)를 비롯한 상상적인 미래 도시를 그리는 SF 영화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철학적 깊이와 놀라운 미래 예견

유명한 배우(레이먼드 매시, 세드릭 하드윅, 랠프 리처드슨)가 등장하고 있지만, 이 특별한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사와 인간의 본성에 관한 철학입니다. 1930년대 영국의 불안과 희망을 완벽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그로부터 4년 후 런던을 덮칠 맹공격을 섬뜩할 정도로 잘 예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