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DAS KABINETT DES DR. CALIGARI (1920) 기본 정보
국가 독일 (Decla-Bioscop)
상영 시간 76분 (실제 상영 시간, 원본 텍스트의 1분은 잘못된 정보로 보입니다)
색상 무성 흑백 (틴팅)
감독 Robert Wiene
제작 Rudolf Meinert, Erich Pommer
각본 Hans Janowitz, Carl Mayer
촬영 Willy Hameister
음악 Alfredo Antonini, Giuseppe Becce, Timothy Brock, Richard Marriott, Peter Schirmann, Rainer Viertlböck
출연 Werner Krauss, Conrad Veidt, Friedrich Feher, Lil Dagover, Hans Heinrich von Twardowski, Rudolf Lettinger, Rudolf Klein-Rogge
표현주의 영화의 정점, '칼리가리'의 독특한 미학
"Wiene was prepared to treat costume like décor, and he used nearly impasto makeup to suggest ghostly spirit."
- David Thomson, critic, 2008
이 영화는 1920년대 독일에서 번성했던 기괴하고 환상적인 영화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며, 다소 억지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표현주의 예술 운동과 연계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탄생 후 첫 20년 동안의 영화는 픽션이든 다큐멘터리든 관객이 자신이 영화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들면서 '세계를 보여주는 창'이라는 뤼미에르식 관점의 영화를 지향하며 발전해 간 반면, 「칼리가리」는 양식화되고 마술적이며 연극적인 효과들을 끊임없이 제시하며 현실을 과장하고 희화화함으로써 **조르주 멜리에스**식 양식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영화에서 관리들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높은 의자에 앉아 있고 벽과 얼굴에는 그림자가 '그려져 있으며', 야외 배경은 누가 봐도 그림인 게 분명하고, 비현실적인 배경과 연기는 지나치게 양식화되어 있습니다.
액자식 구성으로 강화된 혼란스러운 세계
각본을 쓴 카를 마이어와 한스 야노비츠는 이 영화를 실제 세계와의 연결을 상실한 별개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착상했고, 감독 로베르트 비네와 무대 디자이너 헤르만 바름, 발터 뢰리히, 발터 라이만은 그러한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장면에 독특한 표현을 가미하고 장면과 장면 사이에 자막을 첨가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이 영화의 감독을 맡기로 돼있었던 프리츠 란은 「칼리가리」의 급진적인 스타일은 관객이 '설명' 없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란은 주인공 프란시스(프리드리히 페허)가, 사악한 돌팔이 최면술사 칼리가리 박사(**베르너 크라우스**)와 그의 노예와 다름없는 좀비 같은 모습의 몽유병자 체자레(콘라드 바이트) 그리고 홀스턴발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이야기를 들려주게 하고, 결국 그 이야기는 '오즈의 마법사'에서처럼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인 프란시스가 자신의 일상생활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소재로 상상해 낸 이야기로 밝혀지는 액자 이야기를 고안했습니다. 이는 칼리가리 박사의 탈권위적 어조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중심 이야기에서 정신 이상자가 되어버리는 그가 실제로는 주인공을 치료하려 애쓰는 점잖은 의사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액자 이야기에 나오는 정신병원의 배경이 회상 장면에서 보이는 것과 똑같이 '비현실적'으로 그려진다는 사실은 프란시스가 들려주는 액자 이야기뿐 아니라 영화 전체를 미심쩍게 만듭니다. 이렇게 표현주의적인 시각이 광인의 시각으로 드러나게 함으로써 모든 모더니즘 예술을 광기의 예술로 치부하던 보수주의자들에게까지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연극적 장치와 호러 장르에 미친 영향
다른 동료들에 비해 혁신적인 성향이 덜했던 비네 감독은 영화적 기법들을 놀라울 정도로 적게 사용했습니다. 이 영화는 거의 연극적 장치들에 의존합니다. 카메라는 줄곧 무대의 중심부에 고정된 채 배경을 보여주고 배우들(특히 바이트)의 동작과 표정을 담아냅니다. 랑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이 영화를 괴상한 양서류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즉 그 새로운 기법을 감상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관객에게는 예술 영화였지만 희한한 장치들이 등장하는 공포 영화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배경의 분위기와 최면술을 쓰는 미친 과학자 악당과 타이츠를 입고 여주인공을 납치하는 괴물이 등장하는 점에서 「칼리가리」는 호러 장르의 초창기 주요 작품이며, 여기서 처음 도입된 이미지와 주제, 인물, 표현 등은 후에 토드 브라우닝의 「드라큘라」와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두 작품 모두 1931년 작)에 기본적인 토대를 제공했습니다.